북한산(北漢山) 시인 신동엽길
▲ 시인 신동엽길 8피치 등반장면
◈ 시인 신동엽길 ◈
북한산 시인 신동엽길은 백운대(836.5m)남서벽, 약 300여미터의 대암벽임에도 불구하고 인수봉에 가려 그 빛을 보지 못했다.
그것은 백운대 남벽이 구파발쪽으로 치우쳐 있어 등반하러 가기가 인수봉보다 수월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수봉의 번잡함을 피하고 한적하고 뻑적지근한 릿지등반을 원한다면 백운대 남벽도 색다른 등반이 될수있다
백운대 남벽 릿지등반은 슬랩바위의 장중한 느낌과 주변 풍광이 아름다워 클라이머의 감성을 사로 잡을 것이다.
이릿지는 경원대 산악부에서 1993-1994년에 걸쳐 개척한 백운대 남벽에 위치한 코스.
구파발에서 백운대를 향해 올라가는 도중 나오는 약수암 약수터에서 백운대 정상으로 이어지는 총 9피치,
등반길이 약 300m에 이르는 장거리 루트다
피치 길이가 20~30여m로 구분되며 제6피치를 마치고 약간 우측으로 숲 지대를 60여m 올라 숲 지대를 통해 이동해 내려가면
김개남 장군길과 녹두장군길의 출발지점으로 갈 수 있다.
제6피치 이후 숲지대 통과 후 곧바로 오르면 제7, 8, 9피치가 이어지며 마지막 피치를 올라서면 좌측으로 석판이 나타나고 백운대정상이 보인다.
북쪽 방향에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약 1m 되는 쇠말뚝이 박혀 있으며 이 쇠말뚝을 따라 백운대 정상으로올라가 하산하면 된다.
암질은 화강암으로서 인수봉과 흡사하며 돌기가 잘 발달되어 있어 마찰력이 뛰어나다. 바위형태는 슬랩, 크랙, 페이스 등 다양하다.
피치의 구간이 짧고, 피치마다 넓은 테라스가 많아 휴식을 취하며 여유를 갖고 북한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등반을 하며 북한산을 조망하기에는 최상의 루트로 꼽힌다.
고도감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만경대릿지, 노적봉, 염초봉, 한강 등 주변 경관이수려하기 때문에 릿지 등반의 참맛을 느낄 수 있으며,
마치 장엄한 서사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시인 신동엽길이라 이름 지었던 것은 1930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1967년 39세로 일생을 마감한 시인 신동엽씨를 기리기 위함이었다.
시인 신동엽씨는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라는 장시로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에에 입선된 뒤 시집 『아사녀』와 서사시 『금강』을 발표했다.
그의 대표적 시는 『껍데기는 가라』『종로5가』 등이 있으며 민족 모순과 그의 바람을 노래했던 한시대를 앞서간 시인이였다.
시인 신동엽길의 등반 인원은 중급이상 클라이머 3명이 가장 알맞으며, 등반 경험이 부적한 클라이머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중급이상 클라이며의 등반시간은 3인1조로 했을 경우 약 6시간 등반 인원이 4~5명일 경우 약 8~ 10시간이 걸린다.
탈출로는 여섯째마디 전망대에서 우측의 붉은 표지기를 따라 가면 백운대 남동벽이 나온다.
그곳에서 좀 더 걸어가면 주 등산로가 나오고 이정표가 보인다.
또 다른 탈출로는 여덟째 마디 등반이 끝난 후 조금 걸어오르다 아홉번째 마디 페이스 우측 밑으로 돌아가면 된다.
이 탈출로는 백운대 정상으로 이어진다. 등반중 탈출하려면 자일 2동이 있어야 한다.
자일 2동이면 백운대 남벽까지 내려설 수 있다.
이 루트는 낙석의 위험은 거의 없는 편이나 다섯번째 슬랩을 지나 침니로 진입하기 전에 잔돌들이 조금 있으니 조심하여야 한다.
2인 1조의 경우 자일 1동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퀵드로 15개이상, 프렌드 1조가 있어야 한다.
다섯째마디 오버행 아래 크랙에는 고정용 너트를 한 개 설치되어 있으나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작은 규격의 너트를 꼭 준비하여야 한다.
특히 이곳은 너트가 없으면 등반이 거의 불가능하다
릿지가는 길은 백운대산장을 지나 위문에서 구파발쪽으로 내려간다.
북한산장과 구파발방향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면서 백운대 남동벽이 위압적인 모습으로 다가선다.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백운대 남벽에 거의 왔을 때 남벽을 끼고 조금 돌면 백운대 남벽 바로 밑에는 망가진 한두개의 야영지가 있다.
등반로 출발점은 남벽 약간 좌측이다.
붉은 표지기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어 루트 찾기에는 쉬운편이며 릿지 출발점에는 확보용 살레와 볼트가 박혀 있다.
1피치(등반길이 35m, 슬랩 난이도 5.9) : 널찍한 슬랩에 좌측에서 우측 사선으로 밴드(바위띠)를 따라 올라간다.
전체적으로 밴드가 양호하여 쉽게 갈 수 있고, 슬랩 중앙에서 직상해 밴드에 진입해 따라갈 수도 있다.
밴드 끝 부분에 쌍볼트가 있다.
2피치(등반길이 30m, 슬랩 난이도 5.10a) : 밴드를 우측으로 8m 정도 걸어서 이동하다가 직상, 벙어리크랙을 오른손으로 안고 몸을 좌측으로 뉘이면서 오른다.
양호한 크랙이 끝나고 짧은 크랙에 이어 가파른 슬랩에서 약간 우측으로 이동해 오르는 것이 쉽게 가는 방법이다.
3피치(등반길이 30m, 난이도 5.4) : 약간 좌측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V자형 크랙이다.
크랙 경사가 완만해 양쪽으로 발을 벌리며 스테밍을 이용하면 쉽게 갈 수 있다.
크랙이 끝나면 걸어 다닐 수 있는 넓은 테라스와 큰 소나무가 있다.
4피치(등반길이 30m, 난이도 5.8) : 소나무에서 수직크랙을 약 8m 오른 뒤 가로로 이어지는 밴드를 따라 이동하다 직상하게 된다.
수직크랙은 레이백이 잘 적용되며 프렌드 5호를 설치해야 한다.
크랙 끝부분에 볼트가 박혀있으며 밴드로 올라서 우측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크랙을 올라서면 텐트 한 동을 치고도 남을 만큼 넓은 테라스가 나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만경대 서면과 노적봉등 풍광이 정말 아름답다. 고도감도 짜릿하다.
5피치(등반길이 20m, 난이도 5.10a) : 수직 오버행 크랙 10여m를 몸을 좌측으로 뉘이면서 오른발을 크랙에 끼우면서 오르면 쉽게 오를 수 있다.
크랙을 올라서면 미세한 우향 크랙으로 이어지며 이 구간이 크럭스다.
수직크랙을 올라서서 가로로 이어지는 미세한 크랙을 잡고 프렌드 작은 사이즈를 설치한다.
미세한 크랙을 잡고 밸런스를 유지하며 오른발을 넓게 벌리며 균형을 잡는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크랙이 양호해지며 트래버스 구간이 끝나면 곧바로 수직으로 올라가게 된다.
약 5m 올라서면 우측 슬랩에 볼트 한 개가 있는데 이곳에서 피치를 끊어야 한다.
원래의 5피치 종료지점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오버행 크랙을 지나서 쌍볼트가 설치되어 있는 장소지만,
그곳까지 가면 로프가 빠지지 않아 애를 먹을 수 있다.
6피치(등반길이 35m, 슬랩 난이도 5.8) : 한 개의 볼트에서 우측으로 이동해 오버행 크랙을 넘어서면 완만한 슬랩으로 이어지며 원래의 제5피치 종료 쌍볼트가 있다.
이곳에서 10여m 슬랩을 올라가면 숲지대가 나오며 넓은 바위에 볼트가 박혀 있다.
이곳에서 숲 지대를 60여m 올라 우측으로 숲을 따라 30m쯤 이동하면 김개남 장군길 출발지점으로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루트 등반 중 탈출로로 이용할 수 있다.
7피치(등반길이 35m, 크랙 난이도 5.9, High-Crux 구간) : 숲길을 따라 50여m를 곧바로 올라가면 넓은 바위면이 앞을 가로막는다.
약간 우측으로 이동하면 볼트가 보이며 미세하지만 양호한 크랙을 따라 올라가며 턱 밑의 작은 나무에 슬링을 걸고 퀵드로를 건다.
소나무 위쪽으로 곧바로 턱을 넘어서면 수직크랙으로 이어지며 마지막 부분에서 크랙이 우측으로 이어지는데 이곳이 크럭스다.
크랙을 언더로 잡고 위로 올라서서 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측의 큰 소나무를 확보용으로 이용하고 있으나 나무로 접근하기보다는 프렌드를 이용해 확보지점을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다.
8피치(등반길이 30m, 크랙 난이도 5.8) : 양호한 수직크랙을 스테밍과 당기기로 올라 우측으로 이동해 볼트에 확보한다.
수직으로 이어지는 양호한 크랙을 몸을 좌측으로 뉘이면서 오르면 크랙이 끝나는 지점 턱 너머에 볼트가 있다.
이곳 슬랩에 볼트를 통과해 곧바로 테라스까지 오르면 볼트가 나온다.
9피치(등반길이 45m, 슬랩 최고 난이도 5.10a) : 우측 슬랩에 볼트가 있다. 슬랩은 양호하나 상단부에 볼트가 없어 침착하게 잘 올라라 한다.
슬랩 구간을 올라서면 풀밭이 나오며 10여m 걸어가면 좌측으로 석판이 나온다.
바닥의 크랙에 프렌드를 설치하고 확보를 본다. 등반이끝나고 북쪽으로 보이는 쇠말뚝을 따라 올라가면 백운대 정상이다.
충남 부여가 고향인 시인 신동엽(1937-1967)길. 루트 이름만큼 시인의 삶처럼 빡센 길이다.
결코 만만하지만은 않다. 안전등반이 최선이다.
도랫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