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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雪嶽山) 장군봉(將軍峰) '채송화향기'길 루트개념도

이대겸 2013. 12. 20. 15:59

 

 

 

 

설악산(雪嶽山) 장군봉(將軍峰) '채송화향기길'

 

 

[개요]

설악 장군봉 남서벽에 "채송화향기"라는 루트가 있다.
'알파인코오롱'과 'A2O' 사이에 천정오버 아래에 하얀색 화살표가 있는곳이 채송화향기이다.
총 7피치이며 개념도에는 5.11a가 최고 난이도이지만 그보다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진다.
남서벽의 모든 루트들이 코오롱에서 개척한 이후 새로운 길이 없고 난이도가 무척이나 세고 고도감도 상당해서

초급자가 오르기엔 모두 버거운 루트지만 채송화향기는 피치마다 편히 쉴수있는 오아시스가 있어 고도감도 덜하다.

 난이도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초급자도 상급자의 도움을 받으면 오를수 있을만큼 편한 루트이다.
무엇보다 등반하고 나면 너무나 재미가 있어 또 오르고 싶은 루트이다.

 

설악산 장군봉 ‘채송화 향기’길을 개척한 이는 임채용(51, 한국솔빈산악회)이다. 
다음은 등반경력이 자그마치 35년이 넘는그에게 채송화향기 길에 대한 질문과 대답 내용이다

 

장군봉 ‘채송화 향기’ 길의 개척동기와 시기는?

2011년 6월에 시작하여 10월까지 개척했습니다.
이름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에 코스중간에 피어있는 산채송화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채송화 향기로 정한 것입니다. 아시다 시피 장군봉 남서벽에 있는 코스들은 모두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금 쉬운 코스를 만들고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개척계획과 준비를 했고 암장에서 같이 운동하는 동생들의 도움을 받아 개척했습니다.

 

등반 난이도는 어떻게 정했는지?

그레이드를 정할 때 제가 다니는 암장지기와 등반을 잘하시는 분들 모시고 같이 등반을 하면서 정했습니다.

 

등반선은 어떻게 찾게 되었나?

유선대를 등반하다 등반라인을 찾았고요. 형제봉리지를 등반하면서 구체적으로 확인하였습니다.
톱로핑으로 등반을 하면서 볼트 포인트를 정했고 볼트는 하강하면서 박았습니다.

 

정상에서 하강시 3피치 정도는 자일이 걸려서 내려오지 않던데 이 경우 30자 하강을 하는 것이 맞는지?

사실 채송화향기길로 하강하는 것은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중간에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면 정상에서 A2O길 쪽으로 가서 A2O를 지나 10미터정도 더 가면 하강쌍볼트가 있습니다.
거기서 35미터를 한번만 하강하면 걸어서 내려올 수 있습니다.
참고로 A2O에서 하강을 해도 자일이 중간에 걸릴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기자가 첨언을 하자면 채송화길 정상에서 하강을 해도 사전에 정보를 알고 있다면 별 어려움은 없다.
즉 세 마디, 3번은 30자 하강을 하고 나머지 네 마디는 60자 한번을 하강하면 지상까지 충분히 하강이 가능하다.

 

적벽에 있다는 채송화향기길도 궁금하다. 이 길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한다면?

적벽의 채송화향기길은 ‘자유2836’과 삼형제 리지 사이, 자유2836과 동일한 지점에서 출발하는 바윗길입니다.
2012년 9월에 개척했고 모두 3피치로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적벽의 채송화향기길의 난이도는 1P 5.10a, 2P 5.10c, 3P 5.11a이다.

 

 

 

 

장군봉 채송화향기길 위치도

 

채송화향기 길로 가려면 설악산 소공원을 떠나 비선대산장을 지난 다음 철길을 건너 우측 금강굴 가는 길로 진입해야 한다.
금강굴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약 100미터 지점에 우측으로 채송화향기 안내판이 붙어있다.
들머리를 찾기가 다른 바윗길에 비해서 비교적 쉬운 편이다.
굳이 정확한 위치를 말하자면 마등령과 금강굴 갈림길 왼쪽으로 알파인클러치, 석이농장, 꼬르데, 알파인코오롱,
그리고 '채송화향기'가 개척된 이후 새로 난 바윗길이라는 '매일 그대와' 다음이 채송화향기다.
위쪽 유선대 방향으로는 A20가 있다.

 

 

 

설악산 장군봉 채송화향기길 루트개념도(▽)

 

 

 

 

 

장군봉 채송화향기길 루트개요

 

 

[1피치 / 30m / 5.10c]

등반자가 서있는 곳에 바닥추락방지용 첫볼트가 있다.
첫볼트를 클립하고 멘틀링으로 올라서서 우측으로 70센치정도 이동한후 깨어져나간 바위가 길인데
홀드가 잘 잡히기는 하지만 바닥이 허공이라 올라서기가 수월치 않다.
1피치 거의 다와서 오버아래에서 만나는 쌍볼트는 그냥 지나치고 올라야 1피치 확보지점이 있다.
채송화향기는 모든 확보지점이 편안하다.

 


 

[2피치 / 15m / 5.11a]

약 13미터 정도 약간 배가 볼록나온 듯하지만 막상 붙어 레이백 자세를 취하면 쉽게 오를수 있는구간이다.

전구간을 통해 가장 난이도가 높은 2피치 출발은 수월하다.
첫 볼트까지 진출해서 퀵드로를 걸고 크랙의 홀드를 잘 잡아가면서 다시 2~3미터를 진출하면 덧장바위에 다시 볼트가 나타난다.
여기에 다시 퀵을 하고 올라서는 것이 관건이다.
둘째와 셋째 마디 볼트 사이는 거의 직벽이기 때문에 올라서기가 결코 쉽지가 않다.

그렇지만 약간 오버성의 툭 튀어나온 바위를 어렵게 올라채고 나면 15미터의 등반이 이내 끝나게 된다.
등반거리와 함께 크럭스 구간이 짧아서인지 난이도는 첫째 마디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개척이후에 볼트가 하나 추가되어 총 볼트수는 3개.

 


 

 

[3피치 / 15m / 5.9]

쉬운 계단같은 길. 2피치에서는 오른쪽으로 마치 계단처럼 긴 크랙구간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3피치다.
(중간에 볼트가 없으므로 선등자는 주의)

 

 

 


[4피치 / 30m / 5.10a]

4피치는 거리가 30미터에 이르고 계속 힘을 써야 하는 구간이다.

하단부분은 무리없이 올라설수 있지만 중간에 약간 힘들고 또 마지막 올라서기가 애매하다.

 (4피치의 크럭스에 가기직전 흔들리는 돌 있음)

 

 

 


[5피치 / 20m / 5.10a]

무리없이 올라설수 있으나 마지막 올라서는 소나무 아래부분에서 낙석의 위험이 있어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
쌀10kg정도 크기의 뜯어진 돌이 있음.

 

 

 


[6피치 / 30m / 5.10a]

5피치를 등반하고 나면 마치 하늘로 솟은 듯한 직벽의 타워를 만나게 되는데 전형적인 ‘디에드르'크랙의 형상을 하고 있다.

(diedre)는 불어이며 영어로는 (corner)로 부른다.
채송화향기의 하일라이트구간이다. 높이가 약 25미터는 될 것 같은 거대한 수직 암벽에 경외감과 함께 위압감이 느껴지지만

의외로 홀드는 아주 좋은 편이고 중간에 쉬어 갈 수 있는 구간이 여러 군데 나온다.

  첫 볼트는 높이 있다. 크랙을 출발하여 약 6~7미터 등반한 다음에 가로로 안정적인 크랙을 밟고 오른 쪽 벽의 첫 볼트에 퀵 드로를 통과시킨다

등반로는 출발에서 종료지점까지 거의 직선의 형태를 하고 있어 빌레이어가 등반자의 등반 모습을 잘 살펴볼 수 있고
확보점에서도 등반하며 올라오는 등반자가 잘 바라다 보인다.
고도감도 느낄수 있고 손맛도 좋고..그렇다고 그다지 어렵지도 않고. 정말 등반하는 맛을 느낄수 있는곳이다.

 

 

 


[7피치 / 30m / 5.10]

6피치 확보점에서 왼쪽으로 넘어가면 약간 오버형태를 띄고 있는 턱이 나오는데
어렵지 않게 넘어서면 다시 완만하고 무난한 크랙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가면 드디어 채송화 향기 일곱 마디의 등반이 모두 끝난다.

7피치 빌레이 장소는 편하다 못해 환상적이다. 앉아서 후등자 빌레이를 볼 수 있다.
좌우로 시선만 돌려도 천화대와 울산바위, 유선대의 그리움둘 리지, 통행금지구역으로 묶여 있는 형제봉 리지 등의 전망이 사방팔방으로 펼쳐진다.

아쉬운건 정상에는 그늘이 없다는 점이다

 

 

 

 

[하강방법]

정상에서 60m자일 하강시 거의가 자일회수에 실패함. 욕심냈다가 재등반하게 되는 불행이 없기를.....

1.정상->30m하강->6피치->30m하강->5피치->30m하강->4피치->60m하강->안부(출발점)

2.정상->A2O길 쪽으로 가서 A2O를 지나 10미터정도 더 가면 하강쌍볼트->35m한번하강->하강후 걸어서 내려옴
(참고로 A2O에서 하강을 해도 자일이 중간에 걸릴 가능성이 많이 있음)

 

 

 

 

 

설악산 장군봉 채송화향기길 등반중 바라본 천화대리지 라인(▽)

 

 

 

"언제나 피곤할 정도로 안전등반이 제일입니다'

 

참고 : 2014년06월30일 현제 설악산 장군봉 루트는 낙석위험으로 첫볼트가 모두 제거된 상태이며 등반허가가 나질 않습니다.

 

 

도랫굽이 http://blog.daum.net/ami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