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 누구나 할수있다

2012. 6. 19. 18:1806.등반지식

 

사람들은 높은 곳을 오르고 싶어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바위를 잘 오른다면
그것은 그 사람만이 가지고 태어난 재능이 아니다.

 
높이에 대한 간절함이 그를 바위 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그러므로 오르고자 하는 간절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바위를 오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암벽등반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느껴야 할 것은
암벽등반 기술은 '배워서 얻는 기술'이라는 점이다.
속된말로 짬밥이 말해준다는것이다.
뛰어난 암벽등반 기량을 떨치고 있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초보자였고,
서투른 기술로 열심히 바위를 올랐던 것을 알아야 한다.

 

물론 나는 해당되지 않지만 처음부터 재주가 있는 사람들도 있다.
움직임에 힘이 있고 빠르며, 바위를 잡는 요령과
힘을 쓰는 방법을 감각으로 느끼면서 바위를 오르면 알맞은 기술이 저절로 나오는 사람.
대개 이런 사람들은 바위가 내놓는 갖가지 문제에 기꺼이 다가서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떨어져도 좋다는 배짱까지 있게 마련이다.
어쩌면 떨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린 배짱,
이것이 바위 위에서 몸을 자유롭게 해서 자기의 숨겨진 능력을 마음껏 나타낼 수 있는
좋은 암벽등반 기술이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잔뜩 겁을 집어먹고 몸이 굳어져 주눅이 들어 있다면,
잘 오른다는 것은 처음부터 할 수 없는 것이다.

처음부터 재주가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운동신경이 둔하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힘이 없고,
나이가 많다거나 해서 스스로 암벽등반과는 거리가 멀다고
미리 결론짓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보통 사람들은 바위를 오르기 위해서는
팔 힘이 아주 좋아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팔 힘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암벽등반에 대해서 생각 조차 안하는 것이 보통이다.
 
놀라운 암벽등반 능력과 많은 등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 나라의 어느 암벽 등반가는 턱걸이는 5개-6개 밖에 못하지만
팔힘이 대단한 사람과 암벽을 오르는데 자기는 숨도 안차게 오르는데
그 사람은 팔 힘이 완전히 빠져서 물통 조차 제대로 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힘을 쓰는 요령의 문제이고, 앞으로 배워가야 할 암벽등반 기술이다.
1kg 의 물건을 들때는 1Kg 의 힘만쓰면 될것을 필요없이 5KG,혹은 10KG 의 힘을 쓴다면
얼마못가서 펌핑이 오고 팔을 들수조차 없게 될것이다.


실제로 초보자는 한피치 오를때마다 기진맥진하여 물을 엄청먹는데
얼마정도 배우다보면 물이 필요치 않을때가 더많다.

암벽등반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암벽등반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것은 체력조건이 아니라
바위를 오르고 싶어하는 마음과 자기 노력이다.
물론 팔힘과 어깨힘을 늘려나가야 하겠지만......
 
덧붙여 여기에는 능력 있는 리더가 꼭 따라야 한다.
초보자들이 경험많은 등반가로 가는 길목을 가로막는 몇가지 함정이 있다.
처음에는 갖지않아도 될 열등감이나, 좋지 않은 산친구, 잘못된 엉터리 교육 때문에,
심지어 암벽화를 작은 싸이즈를 신어야한다는 말에 너무 작은신발을 신고
발에 쥐가나고 머리까지 지끈지끈 아픈 신발을 신어야하는 고통을 주어
암벽등반을 포기 하게 만든일도 있다.

 

많이 망서리다 시작한 결심이 이런 하찮은 이유 때문에 즐거운 암벽등반의 문턱에서
그만두게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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