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0. 17:47ㆍ07.암벽정보
두타,청옥 베틀릿지
두타산과 청옥산이 감싸며 흘러내린 무릉계곡은 영동남부 지방의 보석과도 같다.
사계절 모두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특히 바위꾼들에게는 잊혀져 가는 고전적 등반과 근래의 페이스 등반을 추구할 수 있는 바위들이
미개척속에 있어 마음만 먹고 희생할 수 있으면 어느 바위길에도 뒤지지 않은 진주들이 수없이 탄생할 것이다.
또한 이곳에는 숨겨진 보물이 하나있다.
두타산 줄기가 험하게 뻗어내린 마지막 가지능선에는 산사람들의 동경을 불러 일으키는 아름다운 릿지가 하나 있는데 그것이 베틀릿지이다.
베틀릿지는 무릉계곡 매표소를 지나 초입에 들어서서 좌로 약간만 고개를 돌리면 깍아지른 침봉들이 연이어져 주위를 압도한다.
설악을 제외한 어느 산에도 이렇게 아름답고 훌륭한 릿지를 찾아보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등반의 어려움에서도 설악의 어느 릿지길에도 뒤지지 않아 릿지등반을 해보지않은 사람들은 감히 엄두도 못내는 곳이다.
오래전부터 이 지방 산 선배님들이 눈독을 들여 개척해 오다 릿지 중간에서 오른쪽계곡 알바위골로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93년 3월부터 산악회의 몇몇 회원들이 눈과 비가 몰아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피치를 마무리 지어 훌륭한 릿지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릿지를 완등했지만 하켄이나 볼트를 사용하지 않아 피치마다 후렌드,너트와 같은 확보물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노련한 클라이머들은 능숙한 확보물 설치로 인하여 완전한 등반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는 좀더 다듬어서 누구라도 안전한 등반을 할 수 있도록 확실한 확보물 설치와 릿지 초입부터 끝까지 표식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무쪼록 릿지를 마무리질때까지 수고하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린다.
[참고사항]
1) 베틀릿지는 초입부터 확실한 길이 없으므로 무릉계 매표소를 지나자 만나는 다리와 금란정사이에서
좌측능선에 올라서기만 하면 누구든 릿지길을 만날 수 있다.
2) 베틀릿지의 전 구간에는 고정확보물은 전혀 없다.
그러므로 전 피치를 확보물을 설치하여 등반해야 한다.
피치마다 까다로운 구간이 있으므로 완벽한 확보물 설치가 요구된다.
자만심으로 부족한 확보물 설치는 절대 금물이다.
개척당시 단단히 박힌 후렌드 하나가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3) 릿지의 모든 암질이 설악의 암릉과 마찬가지로 해풍의 영향을 받아 푸석바위가 많으므로 헬멧은 필히 착용할 것.
4) 릿지 등반중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이 없으니 출발전 매표소 못미쳐 수도 또는 릿지 초입의 무릉계곡에서 식수를 준비한다.
5) 자일은 45m 1동으로 충분하며 여유분의 슬링은 충분히 준비할 것.
[코스소개]
1) 당일소요시간(2인1조) 매표소-베틀릿지-알바위골-관리사무소(4시간 30분) 매표소-베틀릿지-786고지-산성터-학소대-관리사무소(6시간 30분)
2) 들머리
베틀릿지는 무릉계곡 매표소를 지나 금란정 못미처 첫다리와 금란정 사이에서 좌측으로 흘러내린 능선으로 붙어야 한다,
최인희 시비 30m 아래의 남쪽으로 나있는 좁은 길에서 시작된다.
초입은 5개의 돌계단으로 되어 있지만 인적이 없는 탓으로 얼마가지 않아 길은 희미해 진다.
잡목이 길을 막고 끊어질 듯 이어지 는 좁은 길을 따라 30분 정도 오르면 너럭바위가 나온다.
벼랑아래 무릉계곡은 아찔해 보이고 멀리 고적대에서 내려와 연칠성령을 거쳐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늠름하게 보인다.
너럭바위를 뒤로 하고 가파른 길을 30분 정도 지나 이끼 낀 짧은 슬랩을 오르면 앞을 가로막는 바위벽이 나온다.
여기가 베틀릿지의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되는 곳이다.
P1 바로전 10여분 가량은 가랑잎이 흘러내려 쌓인 미끄러운 가파른 길을 종종 나무에 체중을 싫어 당기면서 오르면 P1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등반이 시작되므로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좌측으로는 깍아지른 절벽으로 주의를 요한다.
1피치 : 좁은 침니와 크랙이 혼합된 이 구간은 홀드가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낙석의 위험성이 있다.
프랜드가 2개 필요하며 후등자 확보는 소나무에서 한다. 등반길이는 25미터이다.
등반거리-25m 경사도-75~90도 고정장비-없음 소요장비-후렌드 확보조건-양호(굵은 소나무) 페이스 등반과 침니등반을 겸할 수 있는 피치이다.
출발후 10m는 완벽한 확보물 설치후 왼손을 크랙에 째밍한 후 오른손과 양발로 홀드를 당기고 밀면 쉬운 등반을 할 수 있다.
조금씩 흔들리는 조그마한 홀드들이 잇으므로 선등자는 주의하며 등반해야 한다.
2피치: 앞을 가로막는 7미터 가량의 바위벽에는 좁은 직상크랙이 있다. 짧지만 균형잡기가 가다로운 구간이다.
크랙 중간쯤에 있는 나무를 잡으면 쉽게 오를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므로 잡지 않는 것이 좋다.
확보는 소나무에서 한다. 은당골쪽으로 도는 길도 있다.
등반거리-7m 경사도-90~95도 고정장비-없슴 확보조건-큰바위,또는 보디발레이 P1을 오른후 우측의 커다란 암봉 왼쪽으로 돌아
15m 정도 클라이밍다운을 하면 3면이 암봉으로 둘러쌓인 두세평쯤되는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7m 가량의 바위에는 좁은 실크랙이 가늘게 이어져 몇동작만 움직이면 오를 수 있지만 만만치 않다.
가느다란 크랙에 손가락을 집어넣은 후 조그마한 풋 홀드를 찾아 균형을 잡으면 되지만 몸이 왼쪽으로 쏠려 자꾸 균형이 깨진다.
묘수는 실크랙에 발을 세워서 크랙사이에 끼운후 발란스를 잡으면 훨씬 수월하다.
크랙중간에 조그마한 나무가 있지만 매우 불안하므로 홀드로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2P를 마친후 칼날같은 암봉들을 10분쯤 오르내리면 우측의 알바위골 좌측의 은당골을 둘러싼 침봉들이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하강1을 만나기 바로 전 암봉으로 오를수도 있지만 클라이밍다운하기가 무척이나 까다롭다.
그래서 좌측으로 클라이밍다운을 하여 3m 정도의 경사가 완만한 슬랩을 오르면 몇명이 앉을 수 있는 자그마한 암봉이 나타난다.
암봉에는 50m정도의 암각이 뾰쪽하게 솟아있고 우측에는 키가 작은 소나무가 한그루 있다.
슬링이 걸려 있는 암각에서 20m정도 하강을 한다.
하강을 할때 자일이 상할 수 있으니 배낭같은 것을 자일밑에 바치면 좋겠다.
하강할때 낙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강을 마친 사람들은 멀리 안전한 지점에 있는 것이 좋다.
하강을 마치면 20m정도의 독립봉을 사이에 두고 우측 암바위골로 탈출할 수 있다.
하지만 비가 오면 미끄럽고 험해서 무척 위험하다.
특히 부스러진 너털로 인하여 앞서가는 일행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하강을 마치면 20m정도의 독립봉을 우회하여 4m 가량을 레인백 동작으로 쉽게 오를 수 있다.
아기자기한 암봉들을 클라이밍다운 하면서 오르내리다 보면 바위틈에 박혀 생명을 지켜나가는 회양목,노간주나무,잣나무등
여러가지 희기한 나무들이 암봉들과 어우러져 또 다른 세계를 연출한다.
마지막 피치를 뒤로하고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뒤돌아 거슬러온 릿지를 바라보면 아름답기 그지없다.
좌우의 절벽을 둘러싼 암봉들을 둘러보면 나무를 잡아 달기고 밀며 오르다보면 경사가 심하지 않은 이끼가 조금 낀 슬랩이 나온다.
이곳을 올라 바위가 얹혀 생긴 한명이 겨우 빠질 수 있는 굴을 지나면 30m 가량의 암봉이 가로막는다.
좌측은 이끼가 낀 빤빤한 슬랩이고 우측으로 85~90도 정도의 언더크랙과 레인백으로 이어지는 크랙이 이어진다.
선등자는 출발하기전 확보물을 두세개정도 설치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출발하면서 부터 무척 까가롭기 때문이다.만약에 슬립을 먹으면 9m 정도 좌측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출발시작 부터 까다롭지만 약간 벙어리 언더크랙을 힘있게 두스텝 좌측으로 옮기면 바로 몸이 레이백으로 돌아간다.
자세를 바꾸어 레이백으로 오르다보면 벙어리다.
자연히 몸은 좁은 크랙에 손과 다리를 집어 넣게 된다. 과감성과 체력이 요구된다.
또한 철저한 확보물 설치는 물론이다.
좁은 침니를 조금 오른후 오른손을 위로 쭉 뻗으면 손가락 두세마디가 걸리는 안전한 홀드가 잡힌다.
홀드를 당기면서 크랙속의 다리를 밀면 암봉에 올라선다.
7m정도의 슬랩을 더 오르면 회양목이 군락을 이룬 넓은 테라그가 나온다.
이곳에서 후등자 확보를 해야한다.
확보는 회양목에다 하고 안전하게 몇그루의 회양목에 슬링을 이궐라이징하여 안전하게 확보하는 것이 좋겠다.
3피치 : 하강을 마치면 30미터 가량의 독립봉을 알바위골쪽으로 우회하여 3미터 가량의 벽을 레이백 동작으로 오른다.
부분적인 등반과 클라이밍다운을 10여분 하면 전망 좋고 쉬기 적당한 바위가 나온다. (독립봉 등반시 프렌드 2-3개 및 암각에 확보)
둘레에는 작은 봉우리들이 뽀죽뽀죽 솟아 있는데 그 기묘한 모습은 마치 두타, 청옥의 모든 동물들을 모아놓은 것 같다.
바위 틈에 뿌리를 박고 있는 노간주나무, 소나무, 회양목 같은 나무들의 질긴 생명력도 경이롭다.
4피치 : 봉우리는 20미터 가량은 다소 어려운 크랙이고 다움엔 쉬운 슬랩이 이어진다.
처음엔 좌향의 크랙을 레이백 동작으로, 중간부분은 좁은 침니를 오르는 동작으로 한다.
프랜드가 3~4개 필요하다.
5피치 : 슬랩을 올라서면 회양목이 군락을 이룬 대여섯평 정도의 테라스가 나온다.
여기서 2미터 가량의 직상크랙을 오른 후 짧고 쉬운 침니를 지나면 평평한 바위 정상이다.
오래전에 쌓아 놓은 듯한 작은 돌탑이 있다. 베틀릿지의 끝이다.
하산코스: 릿지등반을 마친 후의 하산코스는 알바위골로 해서 무릉계곡으로 내려서는 것이 빠르긴 하지만 길이 험하기 때문에 잘 가지 않는다.
보통은 남쪽으로 보이는 산봉우리로 올라서 진등으로 나온 뒤 787봉을 거쳐 두타산성쪽으로 해서 무릉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하고 있다.
베틀릿지가 끝난 지점에서 진등가지는 약 40분. 787봉 까지는 10분, 무릉계곡까지는 50분이 소요된다.
등반에 2인 1조의 경우 3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초입에서 베틀릿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까지 1시간 정도 걸리고 등반을 마친 뒤 787봉으로 돌아 무릉계곡까지 내려오는 대
2시간 가까이 걸리므로 총 6시간 30분은 잡아야 한다.
장비는 슬링과 카라비나, 프렌드 한조, 자일 두동이 필요하다.
"더자세한 루트정보는 '암벽정보'란
두타산(頭陀山) 베틀리지 루트개념도 (2014)
참고하세요"
도랫굽이
http://blog.daum.net/ami41
◈ ◈ ◈
'07.암벽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北漢山) 시인 신동엽길 (0) | 2012.10.23 |
---|---|
설악산(雪嶽山) 천화대(天花臺) 리지 (2012 Version) (0) | 2012.09.09 |
북한산(北漢山) 인수봉 전면 개념도 (0) | 2012.07.29 |
북한산(北漢山) 약수암리지 루트개념도 (0) | 2012.07.29 |
관악산(冠岳山) 하늘길 개념도 (0) | 2012.07.27 |